파주 첫 창단 금릉중학교 야구부 전경일 초대감독 인터뷰
“야구는 정직한 스포츠이며 인생의 축소판이다”.

금릉중학교(교장 종억기)가 지난 17일 파주시 최초로 야구부를 창단했다. 파주 사상 첫 창단이라는 명예와 함께 척박한 야구 환경에서 헤쳐나가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는 우려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이 와중에도 선뜻 파주로 내려와 금릉중 야구, 아니 파주시 야구를 맡겠노라며 내려온 '세이브투수' 가 전경일 감독이다. 전 한화이글스 투수 출신인 전경일 감독을 만나 야구전반과 앞으로의 얘기를 들어봤다.
▲파주 역사상 최초 창단된 학교 야구부의 감독을 맡았다. 감회는?
파주에는 팀이 없어 야구 불모지인 파주에서 시작하려니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대학(성균관대)시절 존경했던 장채근 선배를 생각하고 내 마음속엔 꿈틀거리는 열정이 있어 유년시절로 돌아온 느낌이다.
▲어떤 인연으로 금릉중학교를 맡게 됐는지 궁금하다.
야구는 프로가 아니면 대학에서 하라는 말이 있다. 지도자가 되기전 리틀야구단 감독대행을 했던때가 있었다. 오기 전 홍익대와 금릉중 두 군데 모두 합격했지만 보수, 여건이 모두 좋은 대학을 권유하는 선후배가 많았다. 하지만 나도 창단팀(서울 고명초)에서 야구를 시작, 창단 2년만에 우승하는 감격을 맞봤고 지도자가 됐을 때 창단팀에서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래서 금릉중을 선택하게 됐다.
▲이제 막 창단된 금릉중 야구부를 소개해 달라(선수단 구성 및 조직, 현 수준)
금릉중 야구부는 1학년 10명 2학년 6명 총 16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으며 이제 막 시작한 팀이라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굳이 얘기한다면 1~10번의 선수가 있다면 9~10(하위타선)번 수준이다.
▲파주에는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나 리틀야구단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중학교 야구부의 운영이나 선수수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리틀야구단은 1팀이 있지만 관리부족으로 지금은 유명무실해져 안타깝고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스카우트에 정신없지만 학교가 지방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사실상 선수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더군다나 선수들이 졸업하면 고교야구부로 가야하는데 파주에는 고교야구가 없어 더욱 문제다.
▲지역 내에는 연습상대나 구장도 부족할텐데,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지?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하지석동 체육공원에서 연습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3시간으로 제한돼 있어 연습량이 부족한편이다. 특히 1주에 두 번 정도는 야간에도 연습을 해야 하지만 야간에는 사회인 야구단이 차지해 그마져도 어렵다.
프로팀과 대학도 하루 10시간 이상을 연습에 몰두해야 하는데 3시간여의 연습시간은 턱없이 모자라 야구장 사용시간 연장을 해주길 바란다. 또 연습상대로는 게임 상대가 인근에는 많이 부족하다. 고양시에도 있지만 신생팀이라 도움이 안되고 1시간이상 나가야 게임상대를 찾을 수 있어 수원, 안산, 성남 등으로 나간다.
▲야구부 운영을 위해서는 적잖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학교나 지역사회의 지원방안 같은 것이 따로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
지역사회에서의 지원은 없다. 야구부의 운영은 학교의 지원금 조금과 나머지 모든 비용은 야구선수 부모님들이 전액 지원한다.
한달에 평균 1인당 80여만원이 들어가는 비용은 부모님들이 낸다. 체육회나 시청에서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창단 금릉중학교의 전국대회 입상 또는 수준급 팀으로의 진입을 위한 향후 (단계별)계획은?
나도 사람인지라 욕심은 있지만 신생팀이고 아직은 그런 수준이 아니라 당장은 성적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호랑이 선생님’이라고 불릴 만큼 운동량이 많고 선후배간 격의 없는 선의의 경쟁 야구를 원한다. 즉 김성근식 야구를 얘기하는 것이다. 또 기본기(야구와 기본예절)를 지켜가며 성적이 아닌 ,입맛에 맞게 써먹는 야구가 아닌 대기만성형인 고급야구를 가르치고 키워주고 싶다.
▲국내 중학교 야구경기는 현재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금릉중학교는 언제 어느 대회부터 참가하게 되는가?
대회는 지역대회 전국대회로 이뤄지며 처음경기는 6월25일 치루는 성남시장기 야구대회를 시작,8월23일 열리는 문화체육부장관배 전국중학선수권 대회 등 4~5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감독으로서, 금릉중 야구부 운영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있다면?
금전적인 지원방안이 가장 시급하며 선수수급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야구장 사용에 대해 파주시에서 관심을 가져달라.
▲끝으로 파주의 야구 저변 확대나 야구 발전을 위해 한 말씀.
엘리트팀(초교)과 고교야구부가 창단 돼야한다. 순차적으로 리틀, 초교, 중고교, 대학(프로)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중간에 끊겨버리면 아무리 잘 가르쳐도 타 지역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결국 야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리틀야구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며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돼 아쉽다.
“돈을 생각했다면 남과 다를 게 없다”는 전경일 감독은 아버지 회사를 다니다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돌아왔다. 재활수술후 야구를 그만뒀지만 아직도 야구에 대한 열정과 좋은팀을 만들고 싶고 야구 꿈나무들을 훌륭한 선수로 키워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싶다고 말한다.
▲전경일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 경력=1980년 5월16일생 서울출생 휘문중고교, 성균관대학교, 한화이글스 투수, 유신 고 투수코치, 수원리틀야구단 감독대행